안녕하세요, 저는 순천훼미리 클럽 부회장 박찬용입니다. 우선 귀 클럽의 테니스에 대한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제(3월 7일)는 우리 순천 시내의 테니스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개인적으로 자기 운동을 하고, 한편으로는 소속 클럽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이면서 서로 즐기고 배우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봉화 클럽이나 우리 클럽도 예외 없이 그리하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제 경기 중에 아쉬운 점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 시합이 중단되었을 때나, 시합이 종료 된후에도 직접하고 싶었지만 그때 상황이 그리하여서는 안될것 같아서 참았다가 하룻밤 자고나서 다시 생각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본선 일회전 정구장 코트 1 : 1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가 진행된 4 : 5 노애드 상황. 봉화의 스트로그를 훼미리가 발리를 하여 공이 우측 사이드라인 부근(?)에 떨어 졌음. 봉화는 아웃이라하고, 훼미리는 라인위에 떨어졌다고 함. 당시 본부요원 이었던 협회이사 김경선씨와 저는 본부석 뒤 스텐드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음. 해당코트 본부요원인 김경선씨는 봉화에서 찍은 자리는 볼 자국이 아니라며 훼미리의 포인트를 인정하였음. 봉화크럽은 판정을 수용하지 않았고, 게임은 중단되고, 한참 후에 다른 심판이 와서 렛처리를 하였음.]
공이 바람을 탔는지 아니면 라켓에 잘못 맞았는지 아웃처럼 포물선을 그리다가 약간의 바나나킥처럼 휘면서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습니다. 누구나 타 착각을 할 수 있고, 착시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는 제 양심을 걸고 In이라고 말합니다만, 나도 얼마든지 잘못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봉화클럽의 게임 당사자도 In을 의도적으로 Out이라고 우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김경선씨는 우리클럽 소속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운동을 한 그가 훼미리 소속이라는 이유로 불공정한 판정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쪽 응원단에서 심판의 소속을 문제 삼았습니다. 협회 이사들은 대회 때마다 수고비 한 푼 없이 아침부터 아주 늦게까지 궂은일을 하면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선씨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지 그 후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봉화측 응원단 누군가가 아주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그만하고 이리와...지들끼리 다 해먹으라고 해...]. 여기서 말하는 지들끼리가 누구입니까? 엄청나게 황당하고, 화가 났지만 저나 우리클럽 회원들 중 누구하나 대꾸하면 큰 싸움이 날까봐, 대회 분위기를 망칠까봐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고 참았습니다. 참으로 아쉽고 유감스러웠습니다. 운동하는 사람에게 승패는 당연히 중요합니다. 승부근성도 있어야지요. 그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클럽의 차원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심판을 모욕하고, 타 클럽을 아무런 근거 없이 오픈된 장소에서 비하하는 것은 테니스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존경하는 봉화클럽 회원님들과 순천시 테니스 동호인 여러분! 저에게 뒷끝 있게 왜 시합 중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을 새삼 들먹이어 불란을 일으키냐고 질책하셔도 저는 수용하겠습니다. 다만 우리 클럽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이번기회를 통해 해명을 하고, 혹 봉화클럽에서 반론, 해명, 혹은 사과(?) 등이 있다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회 때마다 잠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봐 주시는 협회장님, 그리고 늘 손에 물을 묻히면서 봉사하시는 정혜진, 김영춘 여성 이사님들(다른 분들은 이름을 몰라서 죄송..) 이번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0년 3월 8일
순천훼미리클럽 박찬용 올림